2025. 4. 20. 08:35ㆍArchitect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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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축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분야다. 그런데 이 사람은 오히려 문장으로 건축을 말한다.
렘 콜하스(Rem Koolhaas). 그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땐 다소 낯설 수도 있다. 하지만 그의 건축을 보고 나면 이렇게 말하게 된다. "이게 건축이야?" 프리츠커상 수상자, OMA(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)의 설립자, 그리고 건축계의 대표 이론가. 설계도면보다 책과 강연으로 더 유명한 건축가. 그는 단순히 공간을 짓는 사람이 아니라, 그 공간이 어떤 이야기를 품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이다.
복잡한 도시, 어지러운 사람들, 그 사이에 등장한 건축
렘 콜하스는 건축을 통해 도시의 모순을 드러낸다. 그가 쓴 책 『S,M,L,XL』은 건축책이라기보다는 도시 산문집에 가깝다. 그는 "건축은 도시의 논리와 충돌해야 의미가 있다"고 말한다. 그래서 그의 건축은 종종 튀고, 낯설고, 불편하다.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안에는 질서가 있다. 그는 의도적으로 불협화음을 만든 다음, 그 속에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다.
까사 다 무지카, 각진 소리의 공간
렘 콜하스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는 바로 ‘까사 다 무지카(Casa da Música)’다. 포르투갈 포르투에 위치한 이 콘서트홀은 외관부터 범상치 않다. 각지고 비대칭이며, 모든 면이 다르게 생겼다. 하지만 내부에 들어가면, 그 불규칙함 속에 숨은 구조적 완성도가 감탄을 자아낸다. 음향 설계는 극대화되었고, 시각적으로는 음악이 시각화된 듯한 인상을 준다. 그의 건축은 시선을 끌기 위한 ‘디자인’이 아니라, 공간 자체가 메시지를 담는 장치다.
렘 콜하스의 건축은 어렵지 않다, 어렵게 생겼을 뿐
그의 건축을 처음 보면 “이거 일부러 어렵게 만든 거 아냐?” 싶다. 하지만 찬찬히 보면, 그의 공간은 늘 ‘사용자’와 ‘도시’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시작된다. 그는 건축을 통해 "세상과 불편한 대화를 나누는 것"이라고 표현했다. 그래서 그의 건물은 언제나 질문을 던진다. "여기 왜 이렇게 생겼지?", "왜 이렇게 들어가야 하지?", "왜 이렇게 머무르게 되지?"
건축을 문장처럼 쓰는 사람
렘 콜하스는 자신만의 어법으로 건축을 말한다. 건축이 꼭 정답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듯이, 여백 많은 문장처럼 공간을 제안한다. 그래서 누군가는 말한다. “렘 콜하스는 건축계의 작가다.” 그 말, 꽤 정확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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